심리학

대상관계이론 입문(프로이트의 이론 / 마음에 대한 지형학적 구분, 꿈과 증상) - 저자 Lavinia Gomez

율미로그 2025. 8. 23. 12:47

마음에 대한 지형학적 구분
앞서 살펴보았듯이 Freud가 말하는 마음이란 어떤 전체 구조 속에 존재하는 융합되고 대립하는 힘에 의해 움직여지는 일종의 기계다. Freud가 제시한 세 번째 구분은 의식과 무의식 간의 구분이다.
무의식은 당시에 존재하던 철학적 개념으로 Freud는 이를 자신의 다른 주요 개념과 통합시켰다. 그는 무의식의 개념이 우리가 자신의 마음조차 통제할 수 없다는 함축된 의미 때문에 그가 제시한 개념 중 가장 인기 없는 부류에 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의식’은 우리가 의식하지도 못하는 감정에 대한 책임이 우리 자신에게 있고, 우리가 의식적으로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 결정을 내린다는 뜻이다.
비록 무의식은 이제 친숙한 개념이지만 마음의 무의식적 부분이 갖는 함축적 의미를 받아들이기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무의식적 선택 혹은 무의식적 생각이라고 말하는 것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어느 정도의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가? 때로 심리적 덕목으로 내세워지는 ‘자신의 무의식과 접촉하기’에 내포된 속성은 불가능한 것이다. 아무리 희미하더라도 우리가 의식하게 되는 어떤 것은 정의상 무의식적인 것이 아니게 된다. 이런 어려움이 비유법을 사용하는 Freud 이론의 저변에 깔려 있다.
Freud는 마음을 수평적으로 혹은 지형학적으로 나누어, 우리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무의식과 우리가 다소 쉽게 알아차리게 될 수 있는 전의식, 그저 순간에 대한 잠깐 동안의 알아차림인 의식으로 보았다. 빙산처럼 무의식의 영역은 우리가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식보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더 광대하다. 심지어 정신분석조차도 전의식 영역을 약간 확장시킬 뿐이다.
무의식은 고유한 무의식(the unconscious proper)과 억압된 무의식으로 나뉜다. 고유한 무의식은 단 한 번도 의식화되지 않았던 것과 생래적인 지식, 즉 ‘계통 발생적 기원’에 대한 ‘원시적 환상’(Freud, 1916~17)을 포함하며, 이것은 Jung의 집단 무의식과 심층 심리적 구조에 대해 요즘 거론되는 사상을 많이 떠올리게 한다. 억압된 무의식은 한때 의식적이었지만 우리가 무의식으로 밀어 넣은 것을 담고 있는데, 여기에는 부인된 충동과 우리가 보통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꿈과 신경증적 증상 및 자유연상을 통해 표현되고자 하는, 이런 충동을 연상시키는 기억을 포함한다. 억압된 것이 의식을 되찾고자 하는 충동은 억압이 능동적인 과정임을 보여 준다. 정신분석은 환자로 하여금 가장 급박하고 억압된 내용을 의식 속에 허용하도록 유도하여, 내적 갈등에 대해 그 대가가 좀 더 적은 타협책이나 해결책이 만들어질 수 있게 한다. 때로는 승화가 가능한데 이 경우 억압된 충동이 사회적으로 수용되거나 심지어 유용한 목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 Freud는 우정은 성욕의 승화이고 예술은 모든 종류의 충동의 승화라고 생각했다.
무의식은 쾌락 원리가 지배적인 일차적 과정을 통해 작동한다. 일차적 과정은 외부 현실의 제약이 부재하고 비합리성이 초래되며 부정과 논리, 시간이나 공간, 생각이나 지연이 없음을 의미한다. 쾌락 원리는 즉각적인 만족만이 유일한 목표임을 뜻한다. 전의식에서는 이차적 과정에 현실 원칙, 즉 외부 현실과 그것의 제약과 요구에 대한 인식이 포함된다. 전의식의 후원하에 자아는 사고 능력을 발달시킨다. 자아는 그것이 충동과 행동 사이에 만들어 내는 공간 속에서 내적이고 외적인 결과를 모두 미리 점검하고 논리와 합리성 및 자기 절제가 가능하도록 한다. 자아가 주도하면 생존과 안녕이 순간의 쾌락에 우선하고, 우리가 바라는 것처럼 현실 원칙이 쾌락 원칙을 지배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지배 상태는 항상 위태로운데, 어떤 신문을 모든 이것을 알 수 있다. 반사회적 성욕과 공격성의 돌발 사태는 대중매체의 가장 인기 있는 주제다.

 

꿈과 증상
Freud는 무의식과 일차적 과정에 대한 증거는 꿈이라는 일상적인 현상에서 그리고 꿈과 비슷한 방식으로 구조화되는 신경증적 증상에서 가장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Freud는 꿈과 신경증적 증상은 억압된 충동을 표현하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한다고 가정했다.
무의식으로 밀려난 본래의 충동은 의식으로 밀고 올라온다. 이와 동시에 초자아는 이런 충동의 직접적인 표현을 검열한다. 자아는 원초아, 즉 본능적 충동이 위로 올라오려는 압력과 초자아가 아래로 내려 누르는 압력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다. 타협 해결(compromise solution)을 통해 자아는 충동을 왜곡하여 초자아에게 좀 더 수용 가능하고 또 자아에게 불안을 덜 유발하는 어떤 것으로 만든다.
Freud는 꿈의 내용을 가리키기 위해 ‘명시적 내용(manifest content)’이라는 용어를, 그리고 그것의 내재된 의미를 위해 ‘잠재적 내용(latent content)’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잠재적 내용은 꿈 작업(dream work)을 통해 응축(condensation)과 전치(displacement), 상징화(symbolization) 과정을 사용하여 명시적 내용으로 변형된다. 따라서 어떤 꿈의 단일 요소는 많은 암시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 소망과 행위는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전치될 수 있고, 금지된 충동을 위장하며, 일차적 과정은 개인적, 사적인 차원에서는 상징화를 포함하고, 이와 동시에 Freud가 우리의 유전적 유산이라고 여겼던 고대의 보편적 언어를 활용한다.
신경증적 증상은 꿈과 유사하다. 증상은 하나의 구조 안에 의식으로 발현하려고 시도하는 억압된 소망과 그 소망을 자아가 왜곡한 것을 담고 있다.
따라서 꿈과 증상 모두 한 개인의 도덕률과 상충되는 어떤 소망의 표현이다. 예컨대, 맥베스 부인이 손을 씻는 행위는 자신의 영혼에서 악마성을 씻어 내려는 의식적인 열망을 담고 있다. 하지만 ‘피’가 씻겨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살해 소망의 끈질긴 지속성을 드러낸다.
6세 여아 챈텔의 꿈은 꿈 작업의 시작을 보여준다. 그녀는 바다 한복판에서 배를 타고 있었고 남동생은 배 밖으로 떨어졌다. 동생이 바닷물에 닿기 직전에 요술피리를 가진 요정들이 피리를 불어 그를 다시 배의 갑판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피리를 멈추지 않았고 어린 동생은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 ‘거의 하늘에 닿을 정도’였다.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요정들은 그를 다시 아래로 내려오게 했다.
이 작은 소녀가 남동생을 없애 버리고 싶어 하는 소망과 그 소망을 부인하는 것 사이의 갈등이 신랄할 정도로 명백하다. 꿈 작업을 통해 배와 바다, 요정, 요술피리, ‘하늘’과 같은 요소가 등장했고, 그녀의 동생은 누가 밀어낸 것이 아니라 그냥 떨어졌다. Freud 이론에서 꿈 작업은 대략 이 나이 때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해결과 함께 초자아가 생기기 이전에는 미미한데, 도덕률이 억압되면서 점차 복잡해진다. 이 꿈은 소망의 충족이 어떻게 불안으로 뒤덮일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챈텔은 악몽을 꾸었다고 울면서 깨어났던 것이다.
꿈과 증상이 심층적인 개인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가정은 개인과 인간의식의 복잡한 여러 개의 층에 대한 사회적 이해로 발전하게 됐다. 많은 심리치료 접근은 이런 현상을 우리 안의 숨겨진 본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보고 이에 특별한 중요성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