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대상관계이론 입문(프로이트의 이론 / 개관) - 저자 Lavinia Gomez

율미로그 2025. 8. 20. 14:00

개관
Freud의 정신분석 이론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개념은 그 시대 문화적 배경에 이미 존재하던 것들이었다. 이 개념들은 그와 추종자들이 종종 그들의 독창적인 창작물이라는 점을 입증하려고 애썼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유아 성욕과 양성애, 무의식, 원초아(id)는 모두 당시 통용되던 개념이었다. Freud의 업적은 이 개념들을 만들어 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 장애라는 인기 없고 저급한 주제를 진지하게 다루었다는 데 있다. 그는 개인이 자기 전체를 전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전적으로 새로운 주제로 발전된 Freud의 정신분석 이론은 다음 몇 가지 가정에 근거한다.

-정신생활은 설명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는 자유의지라는 관념에 심각한 도전이 된다.
-마음은 특정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고 내재적인 법칙을 따른다.
-정신생활은 진화하고 발달한다. Freud는 Darwin의 이론에 따라 성인의 마음은 아동의 형성적 경험의 관점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음은 엄청난 강도와 세력을 지닌 무의식적 힘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런 힘은 비록 직접적으로 경험되지는 않지만 인간 존재에 대해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이상의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무의식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었지만, Freud는 그것을 정신분석학의 근간으로 만들었다.
-마음은 몸의 한 측면이다. 출생과 죽음이라는 생물학적 사실은 우리의 신체적 삶뿐만 아니라 정신적 삶의 기초를 구성한다. 성욕은 모든 욕망의 전형이고, 유아 성욕은 원초적 욕망이며, 신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Freud의 초기 이론은 심리학을 근본적으로 물리적 사건으로 다루는 유물론적 이론이다. 그의 초기 저술은 마음을 마치 힘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구체적인 구조물로 구성된 것처럼 다루었는데, 이는 극단적인 뉴턴식 물리학이었다. Freud의 이론은 육중한 빅토리아식 가루를 연상케 하는 견고함을 갖고 있다. 그것은 마치 오래가도록 만들어지고, 애쓰고 신중하게 다루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참나무 탁자와 마호가니 식탁과 같다.
Freud는 이원론자다. 그의 개념은 전형적으로 한 쌍을 이루고 있다. 자아와 원초아, 의식과 무의식, 에로스와 죽음 본능이 그 예다. 이것은 한 개인으로서 우리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거나 혹은 납득되지 않는 경험의 양식이다. Freud 자신도 그의 생각 중 어떤 것은 감정적 기반에서 유래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문명 속의 불만(Civilisation and its Discontents)”에서 그는 죽음 본능이라는 개념 때문에 유발된 논쟁을 인정하면서, “그러나 그동안 (이 개념들은) 내가 더 이상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사로잡아 왔다.”라고 썼다(Freud, 1930).
Freud의 염세주의는 그의 이원론에 내포된 갈등에서 비롯됐다. 삶에 대한 그의 시각은 단호하다. 즉, 훌륭한 인간과 가치 있는 삶은 갈등을 다스린 결과라는 것이다. 우리는 양분된 존재로서 근원적인 합일성이나 더없는 기쁨 혹은 조화를 갖고 있지 않다. 우리 각자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파괴성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그것에서 비롯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사회는 필연적으로 개인과 대립적인 관계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집단에 의존한다. Freud의 관점에서 본 서구 문명은 억압의 형태로 너무도 큰 대가를 요구했고, 이것이 구성원들의 신경증으로 이어졌다. 그는 종교를 인식되지 않은 유아적 욕구에 기반한 자기기만으로 보았다. 가상의 환자에게 쓴 글에서 그는 정신분석의 목적은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가 당신의 히스테리적 고통을 평범한 수준의 불행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Breuer & Freud, 1895).

Freud는 정신분석이 하나의 자연과학으로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했지만, 그것의 개념들은 실험과 검증의 자연과학적 방법에서 도출된 것이 아니었다. 대신 그 개념들은 내성(內省)과 회상에서,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Freud 자신의 내성과 회상에서 나온 것이었다. 유아와 아동에 대해 Freud가 그린 그림은 주로 매일 하루의 마지막 30분간 그가 실행한 자기 분석을 통해, 그리고 이차적으로 그가 만난 성인 환자의 경험과 기억에 대한 해석을 통해 그가 재구성한 것이었다. 따라서 그의 이론은 객관적이기보다 주관적인 기반을 갖고 있고, 마음이 어떻게 그 자체를 경험하고 이해하는가를 설명하며, 19세기 서구의 과학적, 사회적 사상에 의해 매개된 것이다. 이런 주관적 기반은 Freud가 끊임없이 자신의 개념을 발전시키고 변화시켰음을 뜻했고, 때로는 한 페이지 내에서도 이런 양상이 나타났다.
Freud의 유물론적, 진화론적, 이원론적 기반을 잠정적으로나마 수용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그의 이론을 이해하거나 생각해 볼 입장에 설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태도와 관점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는 Freud가 말년에 구성한 가장 중요한 개념에 대한 간략한 개관으로 넘어가 볼 수 있다(Freud, 1938).
Freud는 그의 후기 이론에서 정신생활을 몇 가지 방식으로 구분했다. 구조적으로 그는 마음을 원초아, 자아, 초자아의 세 가지 실체로 보았다. 역동적으로 그는 정신생활은 의식적 수준과 무의식적 수준에서 진행되며, 정신생활의 동인은 두 가지의 주요한 본능 집단, 즉 에로스 혹은 삶의 본능과 흔히 죽음의 본능으로 알려져 있는 타나토스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해했다. 정신적, 감정적 성숙은 일차적 자기애(primary narcissism), 자가성애기(auto-erotic),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성기기라 명명되는 발달 단계를 거쳐 서서히 얻어지는 것이다. 초기 발달의 절정은 대략 3~7세 사이의 남근기 동안 벌어지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드라마에서 대략 일어난다. 도덕성과 성숙한 성욕, 궁극적으로 잠재기라는 휴지기 이후에 나타나는 성인의 성격은 이런 갈등의 해소에서 나오는 것이다.
영어권의 독자가 유의해야 할 한 가지 주요 위험 요소는 James Strachey가 발간한 Freud 저술의 번역본에 있다. 정신분석이 유대인 학문이라고 나치에 의해 금지당했던 시기에 Strachey는 Freud의 저술이 서구의 주류 사회에서 수용되기를 특히 갈망했고, 이런 목적을 염두에 두고 번역 작업에 착수했다. Freud는 전문용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단순한 일상적인 독일어로 글을 썼는데, Strachey는 번역 시 모호한 라틴어식 용어를 도입했다(Bettelheim,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