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인지심리학 제 7판 이론과 적용(Atkinson-Shiffrin 모형)-Stephen K. Reed 지음

율미로그 2025. 8. 15. 10:14

단어 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의 정보전이
Atkinson과 Shiffrin(1968, 1971)이 제안한 이론은 STM과 LTM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이들은 STM으로부터 LTM으로의 정보전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LTM은 두 가지의 중요한 장점을 가진다. 첫째는 망각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어떤 심리학자들은 LTM의 정보를 인출하는 능력이 상실될 수는 있어도 LTM의 정보 자체가 상실되는 일은 없다고 주장할 정도이다. 정보가 상실된 것과 정보를 인출하지 못하는 것은 실용적으로는 동일한 의미를 가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보가 상실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 결국에는 그 정보를 인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LTM의 두 번째 장점은 LTM의 최대용량이 무한정이라는 점이다. STM에 보관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LTM의 최대용량이 무한정이라는 점이다. STM에 보관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LTM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학습할 수 없게 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보를 LTM에 넣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Atkinson과 Shiffrin은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의 통제 과정을 제안하였다. 이 통제 과정(control process)이란 지식습득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들이다. 이들이 말하는 지식습득 전략에는 암, 부호화, 심상화가 포함된다.
암송/시연(rehearsal)이란 정보가 학습될 때가지-소리내어 또는 조용히-그 정보를 반추하는 일을 말한다.
부호화(coding)는 기억하려는 정보를 보다 쉽게 인출되는 맥락 속에다 앉히려 하는 노력을 일컫는다.
심상화(imaging)는 어문 정보를 기억하기 위해 시각 이미지를 만들어보는 작업이다. 이 전략은 아주 오래된 기억술로 고대 로마의 Cicero가 긴 연설문을 기억하는 데 추천한 방법이기도 하다.
통제 과정에 포함되는 지식습득 전략은 이보다 더 많지만, 암송, 부호화 및 심상화가 가장 전형적인 세 가지 기본전략이다. 연구해야 할 통제 과정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Atkinson과 Shiffrin(1968)은 자기들의 연구를 어문적 암송/시연에만 집중시키기로 하였다.

어문적 암송과 학습
어문적 암송/시연은 대개 기계적 학습(rote learning)으로 간주된다. 학습이 이루어졌다고 생각될 때까지 단순한 암송을 반복하는 것이 어문적 시연이기 때문이다. 재료가 추상적일 때는 부호화나 심상화 전략을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시연/암송이 유용한 전략이 된다. Atkinson과 Shiffrin(1968)은 추상적이고 무의미한 재료를 학습하도록 실험 과제를 고안함으로써 시연/암송 전략 사용을 장려하였다.
이들의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두 자리 숫자(자극)와 낱자(반응)를 결합시키는 학습을 해야 했다. 결합 쌍(paired associates)에는 31-Q, 42-B, 53-A 같은 자극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각 쌍을 보여준 시간은 3초였으며, 자극 제시 간격 역시 3초였다. 이러한 학습 시행의 중간중간에 검사 시행이 끼어 있었는데, 검사 시행에서는 자극 숫자만 제시하고 피험자들로 하여금 그 숫자와 결합된(함께 나타났던) 낱자를 기억해 내라고 하였다. 실험 변인 중 하나는 학습 시행과 검사 시행 사이에 제시된 시행의 횟수였다. 어떤 결합 쌍의 경우는 바로 그다음에 검사 시행이 끼어 있었고, 또 어떤 결합 쌍의 경우는 검사 시행 전까지의 시행이 17회나 되었다.
Atkinson과 Shiffrin은 결합 학습에 어문적 암송/시연이 이용된다는 모형을 제안함으로써 이 실험의 결과를 설명하였다. 그들은 STM에는 일정한 수의 자극이 유지되며, 새로운 자극이 제시되지 않을 때와 검사에 반응하지 않을 때는 피험자들이 이 자극을 암송한다고 가정하였다. 암송의 기능은 그 자극에 대한 정보를 LTM으로 전이시키는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학습의 정도는 특정 결합 쌍이 얼마나 오래 암송되느냐에 달려 있었다. 즉 Atkinson과 Shiffrin은 자극을 암송한 횟수에 따라 학습량이 증가한다고 제안하였다. 후속 자극이 제시됨에 따라 그 앞에 암송되었단 자극에 관한 정보는 감소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이 모형에 따르면, 특정 자극에 대한 반응이 옳을 확률은 그 자극을 암송한 횟수와 그 자극에 대한 암송이 끝난 후부터 검사시행 사이에 제시된 시행의 횟수에 따라 변해야 한다.
위의 설명은 어떤 자극이 암송은 되었지만, 검사시행이 제시되었을 때는 그 자극에 관한 정보가 STM에 있지 않을 경우에 일어나는 일을 그린 것이다. 이런 경우, 그 답은 LTM에서 인출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특정 자극이 암송도 되고 또 STM에 활성화된 상태에 있을 때 검사시행이 제시될 수도 있다. 또한 검사시행이 제시되었을 당시 자극이 아예 암송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 모형은 제한된 수의 자극만이 시연 세트(한 번에 암송될 수 있는 자극의 집합)에 유지된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새로이 입력되는 자극에 대한 암송은 암송 세트 속에 있는 기존 자극 중 어느 하나를 제거한 다음에야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Atkinson과 Shiffrin은 암송되지 않은 자극은 제시된 바로 다음 시행에서 검사를 받을 때만 정확하게 반응할 수가 있다고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