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심리학의 오해 – 민속지혜 vs 과학적 사고

율미로그 2025. 10. 30. 21:12

이 글은 스타노비치의 『심리학의 오해』 중 ‘ 과학에서의 통합성’을 주제로,

심리학적 통찰과 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에세이입니다.

 

1. “그건 원래 다 그래” — 민속지혜의 달콤한 함정

살다 보면 “그건 다 그렇게 되는 거야”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 짧은 문장은 때로 위로가 되고, 때로는 문제의 본질을 가려버립니다.
Keith E. Stanovich는 『심리학의 오해』에서 바로 이 “민속심리학(folk psychology)” — 즉, 상식과 경험에 기대어 인간 행동을 해석하려는 태도 — 가 심리학이 과학으로 발전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말합니다.

민속지혜는 익숙하고 빠릅니다. “시간이 약이야”, “남자는 원래 그래”, “요즘 애들은 다 이래” 같은 말들은 오랜 경험의 산물처럼 들리지만, 사실상 검증되지 않은 일반화에 불과합니다.
그는 이렇게 지적합니다.

“Common sense is often internally inconsistent and selectively remembered.”
— Stanovich, How to Think Straight About Psychology

즉, 상식은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기억에 유리하게 선택적으로 남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사건을 보고 나서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후적으로 의미를 부여한 착각일 뿐, 예측이 아니라 **회상된 확신( hindsight bias )**입니다.


2. 과학적 사고의 출발점: ‘모른다’는 용기

민속지혜의 반대편에는 ‘과학적 사고(scientific thinking)’가 있습니다.
과학적 사고는 “모른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Stanovich는 “심리학자는 인간 행동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가설적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이렇다”가 아니라 “이럴 수도 있다”고 말하고, 그 가능성을 실험과 자료로 검증하는 것입니다.

이 태도는 처음엔 불편합니다.
확신보다 불확실성에 머무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불편함이 바로 과학적 사고의 첫걸음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스마트스토어에서 상품을 등록할 때 “이건 예쁘니까 잘 팔릴 거야”라고 믿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클릭률이 낮았습니다. 반면 제가 별생각 없이 올린 단정한 ‘화이트 컬러 좌식테이블’이 예상외로 판매가 높았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 ‘감(민속지혜)’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과학적 사고)’가 진실을 보여준다는 것을요.


3. 일상 속 민속지혜의 예: “직감은 틀리지 않아”

민속심리는 주로 직관(intuition) 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우리는 “직감적으로 이건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하지만, 그 직감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Stanovich는 인간의 사고가 두 가지 체계로 나뉜다고 말합니다.

  • 빠르고 자동적인 시스템 1(직관적 사고)
  • 느리지만 논리적인 시스템 2(분석적 사고)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스템 1의 ‘속도’에만 의존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관계 문제나 감정적인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죠.
“그 사람 표정이 차가웠어 → 나를 싫어하나 봐”
이런 식의 연쇄적 추론은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의 전형입니다.

저도 예전에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단톡방에서 제 말에 반응하지 않자 서운함이 밀려왔고,
‘역시 나한테 관심이 없나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친구는 출장 중이었습니다.
그 후부터는 ‘직감’이 아니라 ‘정보’를 우선 확인하려 노력합니다.
이 역시 과학적 사고의 습관화입니다 —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수정하는 과정이죠.


4. 경험의 재구성: “감”이 아니라 “검증”으로

민속지혜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 확신입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서 “감성 글이 잘 먹힌다”는 말을 듣고 모든 포스팅을 감성 톤으로 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위한 기준은 ‘감성’이 아니라 명확한 정보성·일관된 구조·독창성이었습니다.
즉, ‘사람들이 그럴 거야’라는 감(민속지혜)보다, ‘어떤 글이 승인되는지 실제 데이터를 분석하자’라는 접근(과학적 사고)이 훨씬 정확했죠.

Stanovich는 “과학은 반례를 찾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민속지혜는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만, 과학은 자신을 부정하려 합니다.
그 차이가 바로 신뢰도의 차이입니다.


5. 일상 적용 사례 – 루틴 속 실험정신

이제 과학적 사고를 일상 루틴에 통합하는 방법을 정리해볼게요.

단계과학적 사고 루틴실제 적용 예시
1 가설 설정 “대표 이미지에 식물 PNG를 넣으면 클릭률이 올라갈까?”
2 실험 설계 동일 상품, 이미지 2종 비교 등록
3 데이터 수집 3일간 클릭수·찜수 확인
4 결과 분석 차이가 없으면 다른 변수(배경색·문구)로 수정
5 피드백 반영 이후 상품 이미지에 적용, 효과 검증 반복

이 루틴은 단순히 스마트스토어용이 아니라, 블로그 콘텐츠·관계 패턴·자기습관 개선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밤에 휴대폰을 안 보면 수면 질이 좋아질까?”라는 질문도 같은 방식으로 실험해볼 수 있죠.
즉, ‘민속지혜’에서 ‘실험적 자기관찰’로 전환하는 겁니다.


6. 결론: 상식에서 통찰로

민속지혜는 익숙하지만, 그 익숙함이 사고를 멈추게 합니다.
Stanovich가 강조하는 과학적 사고는 “상식의 해체”가 아니라, 상식을 재검증하는 용기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늘 가설로 가득합니다.
“남편이 날 걱정하는 이유는 사랑일까, 불안일까?”
“이 제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디자인일까, 가격일까?”
이런 질문 앞에서 ‘그럴 거야’ 대신 ‘그럴지도 몰라’를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민속지혜에서 벗어나 과학적 사고로 한 걸음 나아갑니다.

 

 

※ 본 글은 스타노비치 키이스의 『심리학의 오해』를 참고하여 작성한 개인적 해석이며,

상업적 목적 없이 심리학적 이해를 돕기 위한 콘텐츠입니다.